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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존지당/기도터와 좋은곳

[강릉시]왕산면 대기리 노추산 돌탑

by 골짜구니농장주 201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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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노추산 돌탑으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도로옆에 커다랗게 서 있다.

노추산 모정 탑길..

 

 

 입구를 따라 들어오니 콘크리트로 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차량은 더이상 진입이 불가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노추산 돌탑으로 향하는 방향을 바라보니 (잠수교)일명 코구멍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큰돌탑이 돌탑길임을 알리듯 웅장하게 서있다.마을에서 화장실도 신축하고 뭔가 새단장을 준비하는 듯하다.

 

 돌탑길로 들어서는 초입에는 소나무군락이 자리하고 있어 따사로운 햇살이 소나무 사이사이를 뚫고 빛을 발산한다.

 

 노추산 돌탑길을 따라 가다보니 개울가옆에 할머니가 쌓아놓은 돌탑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꼼꼼히 쌓은 할머니의 정성이 돌탑길 입새부터 가슴으로 와닿는다.

 

 양쪽으로 갈라선 돌탑들은 할머니의 돌탑을 보러오는 손님들에게 인사라도 하듯 정겹게 서 있다.

 

 노추산의 맑은계곡에도 이곳을 찾는이들이 쌓아올린 돌탑이 여기저기 눈에 띄인다.

 

 다리를 건너자 길게 늘어선 돌탑들이 도로의 양쪽에서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노추산 돌탑은 차00할머니가 26년 동안 쌓아온 것들이다.

노추산 차00 할머니는 4남매를 두었는데 26년전 아들 둘을 잃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앓는 중에 꿈에서 산신령님이 나타나 돌탑 3천개를 쌓으면 우환이 없어진다는 꿈을 꾸고 여름이면 매일같이 정성들여 돌탑을 쌓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2년전 추석쯤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돌탑들 ...

차씨할머니는 이곳에 눈물도 피도 가슴속의 한도 모두 차곡차곡 쌓았을 것만 같다.

하나하나의 정성에 불과하고 얼마나 많이 무너지고 새로이 쌓고 또 쌓았을까...

 

 

 

노추산 돌탑을 찾는이들의 마음도 돌탑의 기운으로 차분히 가라앉을것만 같다.

 

 

마치 성벽을 이룬듯한 돌탑길 속에 자식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 진다.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도 차씨할머니가 쌓아놓은 돌탑길을 걸으며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진해 질것만 같다.

 

 

돌탑에는 숫자와 날짜가 적혀있는데 가끔가다 할머니가 써놓은 것인지 이곳을 찾은 이들이 써놓은 것인지 모를 이름이 돌에 새겨져 있다.

할머니가 써놓은 것이 아니라면 돌탑에 자신들의 이름을 써놓는 것은 삼가했음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정성들여 쌓아놓은 할머니의 돌탑을 돌탑스스로가 무너질때까지 지금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속에 할머니의 마음이 전해졌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곡옆에 쌓아올린 돌탑의 중간즘 할머니의 움막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쌓아놓은 돌탑사이로 햇살이 비추어 돌들이 반짝여 돌탑이 더욱 웅장하게 보인다.

 

 할머니가 사용했던 바가지 인듯 손잡이가 깨져 버린채 그대로 보존 되어 있다.

이곳에서 할머니는 더위를 식혔을것만 같다.

 

 돌탑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푸근한 마음과 왠지모를 많은 사람들이 반기는듯 하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할머니의 움막이 그대로 남아있다.

 

 할머니의 움막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나뭇가지로 역어 놓은 작은 대문이 있다.

마치 이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백설공주에 나오는 대문만큼 작은 난쟁이들이 살것만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추석쯤이 할머니 기일 이라기에 포도주와 간단한 재물을 마련해 할머니가 계시던 움막에서 간단히 인사를 드린다.

 

 할머니를 이곳으로 이끌어 주신 산신할아버지께도 인사를 드리고 할머니가 쌓아놓은 돌탑길을 마져 돌아보러 발길을 옮긴다. 

 

 할머니가 쌓아놓은 돌탑길을 걷는 내내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콧등이 시큰해진다.

세상의 어머니 아버지는 참으로 위대한 사람들이다.

늘 가까이 하기에 항상 곁에 있을것이란 생각에 그것을 미쳐 표현을 못할 뿐인것 같다.

 

 이곳은 차씨할머니가 사용했던 식수였던것 같다.꽤나 많은 양의 계곡물이 돌틈으로 새어나오고 있다.

물이 빠져나갈수 있도록 물고랑을 만든후 돌을 덮어 물이 잘빠져 나가도록 만들어 놓았다.

 

 

돌탑에서 눈을 떼질 못했다. 돌탑을 쌓아보았지만 좀처럼 쉬운일이 아니였다.

요령이 붙고나서야 하루에 한개의 돌탑을 쌓곤했는데 할머니가 쌓아 놓은 돌탑에는 할머니만의 노하우와 설계가 있었을것 같다.

여자의 몸으로 어머니의 이름으로 쌓아 올린 돌탑 하나하나에 기가서려 이곳을 찾는 모든이들에게 행복을 전해 주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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