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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존지당/경

노자 도덕경

by 골짜구니농장주 201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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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德 經

제1장

老子 도덕경 제1장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無名, 天地之始. 有名, 萬物之母.

무명, 천지지시. 유명, 만물지모.

故常無欲以觀其妙. 常有欲以觀其.

고상무욕이관기묘. 상유욕이관기.

此兩者, 同出而異名,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차량자, 동출이이명, 동위지현, 현지우현, 중묘지문.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니오.

이름을 붙인다면 진정한 이름이 될 수 없다.

이름이 없음은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의 것이라 그렇고 이름이 있는 것은 만물을 낳은 어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념․무상의 상태가 될 때 그 묘한 절대의 세계를 볼 수 있고 유념․유상의 상태일 때 그 차별함이 생기게 된다. 절대세계와 상대세계는 영구불변한 도에서 나왔으나 그 이름을 달리 하니 이것을 한가지로 말할 때 현(玄)이라 한다.

이 현하고 현한 것으로부터 세상의 모든 만물이 나왔다.

 

   

제2장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천하개지미지위미, 사악이. 개지선지위선, 사불선이.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고유무상생, 난이상성, 장단상교,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고하상경, 음성상화, 전후상수.

是以聖人,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시이성인, 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不居.

만물작언이불사, 생이불유, 위이부시, 공성이불거.

夫唯不居, 是以不去.

부유불거, 시이불거.

세상에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착한 것을 착하다고 하는 것은 착하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있는 것과 없는 것도 상대에 의존해서 생기고, 어려운 것과 쉬운 것도 서로 대립해서 성립하며 긴 것과 짧은 것도 비교하므로 이뤄지고, 높은 것과 낮은 것도 아래위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소리는 여러 가지가 어울려야 조화를 이루며 앞과 뒤는 서로 따르므로 성립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무위로써 일을 행하고 말하지 않고도 가르침을 행하는 것이다. 천지자연은 만물이 일어나더라도 순리대로 두고, 만물을 기르게 하고도 소유하지 않는다. 일을 하고도 뽐내지 않고 공을 이루고도 그 지위에 오르지 않는다. 그 직위에 오르지 않기 때문에 이로써 떠나지 않는 것이다.

 

제3장

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불상현, 사민부쟁. 불귀난득지화, 사민불위도.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불견가욕, 사민심불란,

是以 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시이 성인지치, 허기심, 실기복, 약기지, 강기골,

常使民無知無欲, 使夫智者不敢爲也,

상사민무지무욕, 사부지자불감위야,

爲無爲, 則無不治.

위무위, 즉무불치.

똑똑한 사람을 존중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경쟁하는 일이 없게 되고 얻기 어려운 재물을 귀히 여기지 않으면 사람들은 도둑질 하는 일이 없게 된다. 욕심이 날만한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사람들의 마음은 어지러워지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성인의 정치는 사람의 마음을 비우게 하여(마음을 비우면 주천(周天)이 이루어진다) 배를 부르게 만들고(周天이 되면 덜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 뜻을 약하게 하여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항상 사람들로 하여금 지식도 욕망도 없게 한다. 똑똑한 사람이 있을 지라도 감히 행동하지 못하게 한다. 무위의 정치를 하면 다스리지 못함이 없다.

   

제4장

道, 沖而用之, 或不盈. 淵兮 似萬物之宗.

도, 충이용지, 혹불영. 연혜 사만물지종.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좌기예, 해기분, 화기광, 동기진.

湛兮 似或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담혜 사혹존. 오불지수지자, 상제지선.

도는 비어 있으나 그것을 아무리 사용해도 늘 가득 차 있고 넘치지 않는다. 깊고 넓어서 만물의 근본인 것 같다.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복잡한 것을 풀며 빛을 부드럽게 하여 티끌에도 뒤섞이건만 맑고 고요함이 늘 그대로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도가 누구의 자식인지 알 수 없으나 아마 우주를 주재하는 상제보다 먼저 있었던 것 같다.

 

제5장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 성인불인, 이백성위추구.

天地之間, 其猶槖籥乎, 虛而不屈, 動而愈出. 多言數窮, 不如守中.

천지지간, 기유탁약호, 허이불굴, 동이유출. 다언수궁, 불여수중.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아서 세상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강아지와 같이 여긴다. 성인도 어질지 않아서 백성들을 짚으로 만든 강아지와 같이 여긴다.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와 같아서 비어 있으나 힘이 끝이 없고 움직일수록 힘이 더욱 커진다. 말이 많으면 이치에 곤궁하게 되니 가만히 있는 것만 못하다.

 

제6장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곡신불사, 시위현빈, 현빈지문, 시위천지근, 면면약존, 용지불근.

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으니, 이것을 현빈이라 한다. 깊은 골짜기의 문은 하늘과 땅의 뿌리이다. 낳고 자라는 작용은 언제까지나 이어져 아무리 써도 지칠 줄 모른다.

 

제7장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 以其不自生, 故能長生,

천장지구, 천지소이능장차구자, 이기불자생, 고능장생,

是以聖人 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시이성인 후기신이신선, 외기신이신존,

非以其無私邪, 故能成其私.

비이기무사사, 고능성기사.

하늘은 끝없이 길고 땅은 언제까지라도 존재한다. 하늘과 땅이 영원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목숨을 늘리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래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자신을 남의 뒤에 머물게 하므로 그 자신이 앞서고 그 자신을 잊어버림으로 해서 그 자신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에게 개인적인 욕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능히 자신의 이익을 성취하는 것이다.

 

   

제8장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상선약수. 수선이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악.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고기어도. 거선지, 심선연, 여선인, 언선신,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정선치, 사선능. 동선시. 부유부쟁, 고무우.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있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한다. 사람들이 사는 데는 땅이 좋고 마음은 생각이 깊은 것이 좋고 친구는 어진 사람이 좋고 말은 믿음성이 있어야 하고 정치는 바르게 다스려져야 하고 일은 유능하게 함이 좋고 행동은 때를 맞춤이 좋고, 오직 다투지 않는다면 잘못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9장

持而盈之, 不如其已. 揣而銳之, 不可長保.

지이영지, 불여기이. 췌이예지, 불가장보.

金玉萬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금옥만당, 막지능수. 부귀이교, 자유기구.

功成名遂身退, 天之道.

공성명수신퇴, 천지도.

가득 채워져 있는데 또 채우는 것은 그만두지 않은 만 못하고 예리해진 칼날은 오래 보존하기가 어렵고, 보물이 집에 가득하면 이를 지키기가 어렵고 부귀하더라도 교만해지면 허물을 남기게 된다. 공을 이루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제10장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孀兒乎.

재영백포일, 능무리호. 전기치유, 능영아호.

滌除玄覽, 能無疵乎, 愛民治國, 能無知乎.

척제현람, 능무자호, 애민치국, 능무지호.

天門開闔, 能無雌乎, 明白四達, 能無爲乎.

천문개합, 능무자호, 명백사달, 능무위호.

生之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생지축지, 생이불유, 위이불시, 장이부재, 시위현덕.

혼과 백을 엮어 하나로 하여 흩어지지 않게 하고, 기를 고르고 부드럽게 하면 능히 어린아이와 같아진다.

더러운 것을 씻어내고 깨끗하게 하면 기묘한 경지에 들어가 흠이 없게 된다.

국민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은 무위로 행하여야 한다.

천문이 열리고 닫히게 하여 능히 암컷이 되며 확실히 알고 통달하여 능히 무위로 해야 한다.

만물을 낳고 기르되 이를 소유하지 않고 이를 행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키워주되 주재하지 않는다.

이것을 현덕이라 한다.

 

11장

三十輻共一穀. 當其無, 有車之用.

삼십폭공일곡. 당기무, 유차지용.

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鑿戶爽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착호상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고유지이위이. 무지이위용.

서른 개의 바퀴살대가 하나의 바퀴통에 모여도 그 빈곳이 있어야만 바퀴로써의 쓰임이 있고 흙을 빚어서 그릇을 만들지라도 빈 공간이 있어야만 이 그릇으로의 쓰임이 있게 된다. 문과 창문을 뚫어 방을 만들더라도 빈곳이 있어야만 이 방으로써의 쓰임이 있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곳은 이익이 되게 하는 것이고 보이지 않는 곳은 쓰이게 하는 것이다.

 

  

제12장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오색령인목맹. 오음령인이롱. 오미령인구상.

馳騁田獵 令人心發狂, 難得之貨 令人行妨,

치빙전엽 영인심발광, 난득지화 영인행방,

是以聖人 爲腹不爲目, 故去彼取此.

시이성인 위복불위목, 고거피취차.

다섯 가지 색깔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다섯 가지 소리는 사람의 귀를 먹게 하고 다섯 가지 맛은 사람의 입맛을 상하게 한다.

말을 타고 짐승을 사냥하게 되면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들고 얻기 어려운 재물은 사람의 행실을 나쁘게 만든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보이지 않는 것을 취하고 보이는 것을 취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고 한다.

 

  

제13장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何謂寵辱若驚.

총욕약경, 귀대환약신. 하위총욕약경.

寵爲下, 得之若驚, 失之若驚, 是謂寵辱若驚,

총위하, 득지약경, 실지약경, 시위총욕약경,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하위귀대환약신. 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

及吾無身, 吾有何患.

급오무신, 오유하환.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고귀이신위천하, 약가기천하, 애이신위천하, 약가탁천하.

총애를 입는 것과 굴욕을 당하는 것은 깜짝 놀랄 일을 당하는 것과 같고 큰 재앙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과 같다.

왜 총애를 입는 것과 굴욕을 당하는 것을 깜짝 놀랄 일을 당하는 것과 같다고 하는가?

사랑 받는 것은 위에서 아래로 행하여지는 것이므로 얻어도 놀랍고 잃어도 놀라게 되는 것이니 이래서 총애와 굴욕은 깜짝 놀랄 일을 당하는 것과 같다고 하는 것이다.

큰 재앙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왜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과 같다고 하는가?

나에게 큰 재앙이 있음은 나의 몸이 있기 때문이다. 내 몸이 없으면 내게 어찌 재앙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내 몸을 귀하게 여기듯이 천하를 다스리면 세상을 맡게도 되고 내 몸을 사랑하듯이 천하를 사랑하면 세상을 맡겨도 된다.

 

 

제14장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시지불견, 명왈이. 청지불문, 명왈희. 박지불득, 명왈미.

此三者, 不可致詰. 故混而爲一. 其上不噭, 其下不昧,

차삼자, 불가치힐. 고혼이위일. 기상불교, 기하불매,

繩繩不可名, 復歸於無物. 是謂無狀之狀, 無物之象. 是謂恍惚.

승승불가명, 복귀어무물. 시위무상지상, 무물지상. 시위황홀.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

영지불견기수, 수지불견기후.

執古之道, 以御今之有. 能知古始, 是謂道紀.

집고지도, 이어금지유. 능지고시, 시위도기.

그것은 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지극히 큰 것이라 한다. 그것은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다. 그래서 아주 작은 소리라 한다.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으므로 미세하다고 한다.

이 세 가지는 말로 따져서는 알 수가 없지만 섞어서 하나로 뭉뚱그리면 그 위는 아주 밝지 않고 그 아래는 어둡지 않으며 끊임없이 작용하므로 이름 붙일 수 없고 끝내는 무의 세계로 돌아가므로 이것을 형체 없는 형상이라 하고 존재 없는 모양이라고 한다.

이를 일컬어 “황홀한 것” 이라고 한다. 이것을 맞아들이려 해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따라 가려 해도 그 꼬리를 볼 수 없다.

옛날의 도를 배워서 지금 행하여 보면 옛날의 처음을 깨달을 수 있으니 이것을 일러 도의 실마리라 한다.

 

 

제15장

古之善爲士者, 微妙玄通, 深不可識.

고지선위사자, 미묘현통, 심불가식.

夫唯不可識, 故强爲之容. 豫兮若冬涉川, 猶兮若畏四隣.

부유불가식, 고강위지용. 예혜약동섭천, 유혜약외사린.

儼兮其若客, 渙兮若氷之將釋,

엄혜기약객, 환혜약빙지장석,

敦兮其若樸, 曠兮其若谷, 混兮其若濁.

돈혜기약박, 광혜기약곡, 혼혜기약탁.

孰能濁以靜之徐淸. 孰能安人之徐生.

숙능탁이정지서청. 숙능안이동지서생.

保此道者, 不欲盈. 夫唯不盈, 故能蔽而新成.

보차도자, 불욕영. 부유불영, 고능폐이신성.

옛날에 도를 잘 터득한 도사는 작고 묘한 것까지 다 통달 하였으므로 그 깊이를 잘 알 수 없다. 잘 알 수 없으므로 억지로 형용하여 본다. 예를 들자면 신중한 태도는 겨울에 살얼음판을 걷듯이 머뭇거리고 조심스럽기는 사방 모든 것을 경계하듯이 두려워하는 것 같고 의젓하고 엄숙하기가 초대받은 손님과 같고 부드러운 모습은 마치 봄날에 얼음이 녹아 풀리듯 하며 꾸임 없음이 막 베어 낸 통나무 같고 마음이 시원스럽게 트이기가 골짜기 같고 모든 것을 포용하여 시비를 가리지 않는 모습은 흙탕물과 같다. 어느 누가 능히 흙탕물을 고요히 안정시켜 서서히 맑게 할 수 있겠는가? 어느 누가 안정된 것을 움직여 천천히 생하게 할 수가 있는가? 도를 터득한 사람은 가득 채우려 하지 않는다. 가득 채우려 하지 않으므로 모든 것을 다 덮을 뿐 새것을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제16장

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치허극, 수정독, 만물병작, 오이관복. 부물운운, 각복귀기근.

歸根曰靜, 是謂復命. 復命曰常, 知常曰明. 不知常, 妄作凶.

귀근왈정, 시위복명. 복명왈상, 지상왈명. 불지상, 망작흉.

知常容, 容乃公. 公乃王, 王乃天. 天乃道, 道乃久. 沒身不殆.

지상용, 용내공. 공내왕, 왕내천. 천내도, 도내구. 몰신불태.

마음 비우기를 끝까지 하고 고요한 상태를 꾸준히 지키면 만물이 다투어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그것들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본다. 만물은 아무리 무성하여도 각기 그 근본 되는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요함이라 한다.

이것을 운명을 따라 돌아간다고 한다. 운명을 따라 돌아가는 것을 영구불변한 것이라 한다.

영구불변한 것을 아는 것을 밝다고 한다. 영구불변한 것을 모르게 되면 쓸데없는 짓을 하게 되니 흉하다.

영구불변한 것을 알면 받아들이게 되고 받아들이면 공평하게 되고 공평하면 왕과도 같고 왕과 같아지면 하늘과도 같고 하늘과도 같아지면 도와 같아지고 도와 같아지면 삶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

이 도를 따르면 몸을 마치도록 위태로움도 없게 된다.

 

제17장

太上下知有之, 其次親而譽之, 其次畏之, 其次侮之.

태상하지유지, 기차친이예지, 기차외지, 기차모지.

信不足焉, 有不信焉.

신부족언, 유불신언.

悠兮其貴言,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

유혜기귀언, 공성사수, 백성개위아자연.

가장 훌륭한 왕은 백성들이 다만 왕이 있는지를 알뿐이고 그 다음은 왕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그를 칭찬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백성들이 왕을 두려워하고 꺼리는 것이고 그 다음은 백성이 왕을 업신여기는 것이다.

왕에게 믿음성이 부족하면 백성들이 그를 믿지 않는다.

조심하여 말을 중히 여기면 공을 이루고 일을 성취하여도 백성들은 그것이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고 할 것이다.

 

제18장

大道廢, 有仁義, 智慧出, 有大僞,

대도폐, 유인의, 지혜출, 유대위,

六親不和, 有孝慈, 國家昏亂, 有忠臣.

육친불화, 유효자, 국가혼란, 유충신.

대도가 없어지니 인자함과 정의가 생겨나고 지혜가 생겨나니 큰 거짓말이 나타나게 되었다.

육친이 화목하지 않을 때 효자가 생기게 되고 국가가 혼란스러우면 충신이 나타난다.

 

 

제19장

絶聖棄智, 民利百倍, 絶仁棄義, 民復孝慈, 絶巧棄利, 盜賊無有.

절성기지, 민리백배, 절인기의, 민복효자, 절교기리, 도적무유.

此三者 以爲文不足. 故令有所屬. 見素抱樸, 少私寡欲.

차삼자 이위문불족. 고령유소속. 견소포박, 소사과욕.

뛰어난 재주를 없애고 지혜를 버리면 백성들의 이익은 백배로 늘어날 것이고 인자함을 없애고 의리를 버리면 백성들은 효도와 사랑으로 돌아갈 것이다.

기교를 없애고 이익을 버리면 도둑이 없어질 것이다.

이 세 가지는 글로 표현해도 부족하다.

그러므로 소속하는 바가 있게 하면 소박한 마음을 갖고 사심과 욕망을 적게 하는 것이라 하겠다.

 

제20장

絶學無憂. 唯之與阿, 相去幾何.

절학무우. 유지여아, 상거기하.

善之與惡, 相去何若. 人之所畏, 不可不畏.

선지여악, 상거하약. 인지소외, 불가불외.

荒兮其未央哉. 衆人熙熙, 如亨太牢, 如春登臺.

황혜기미앙재. 중인희희, 여형태뢰, 여춘등대.

我獨泊兮其未兆, 如孀兒之未孩. 儽儽兮若無所歸.

아독박혜기미조, 여상아지미해. 내래혜약무소귀.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중인개유여, 이아독약유. 아우인지심야재,

沌沌兮, 俗人昭昭, 我獨昏昏.

돈돈혜, 속인소소, 아독혼혼.

俗人察察, 我獨悶悶, 澹兮其若海, 飂兮若無止.

속인찰찰, 아독민민, 담혜기약해, 요혜약무지.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而貴食母.

중인개유이, 이아독완사비. 아독이어인이귀식모.

학문을 없애버리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네” 하고 공손히 대답하는 것과 “응” 하고 아무렇게나 대답하는 것이 얼마나 다르겠는가? 선과 악의 거리는 얼마나 되겠는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나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가 멀어 그 끝이 없다. 세상 사람들은 기뻐서 희희덕대며 화려한 잔칫상을 받았을 때와 같이 들떠 있고 따뜻한 봄날 높은 누각에 위에 오른 듯 즐거워하는데 나만 홀로 움직임이 없는 고요 속에서 마치 웃을 줄 모르는 갓난아이와 같구나, 나른하고 어릿어릿하여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구나. 사람들은 모두 의욕이 넘치고 있건만 나만 홀로 소외된 것 같으니 나는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무지하구나! 사람들은 모두 똑똑하고 현명한데 나만 홀로 흐리멍텅하기만 하다. 사람들은 사리에 밝고 빈틈이 없는 데 나만 홀로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기만 한 것 같다. 나는 고요한 바다와 같고 거칠게 부는 바람과 같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쓸모가 있건만 나만 홀로 완고하여 어리석은 촌뜨기 같다.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나를 먹여 주는 어머니( = 제26장의 식량을 실은 수레 = 周天)가 있다. 나는 그것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살고 있다.

 

제21장

孔德之容, 惟道是從. 道之爲物, 惟恍惟惚.

공덕지용, 유도시종. 도지위물, 유황유홀.

惚兮恍兮, 其中有象. 恍兮惚兮, 其中有物.

홀혜황혜, 기중유상. 황혜홀혜, 기중유물.

窈兮冥兮, 其中有精. 其精甚眞, 其中有信.

요혜명혜, 기중유정. 기정심진, 기중유신.

自古及今, 其名不去, 以閱衆甫. 吾何以知衆甫之然哉, 以此.

자고급금, 기명불거, 이열중보. 오하이지중보지연재, 이차.

큰 덕의 모양은 오직 도에서 나온다.

도라고 하는 것은 오직 황홀한 상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황홀하지만 그 속에 존재가 있다.

황홀하지만 그 속에 형상이 있다. 그윽하고 어렴풋하지만 그 속에 본질이 있다.

그 정기는 지극히 순수하여 그 속에 진리가 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 이름은 사라질 수 없는 것이다.

도로써 만물의 처음과 끝을 살펴 볼 수 있다.

내가 어떻게 만물의 시초를 알 수 있겠는가?

도의 오묘함 속에서 알게 된 것이다.

 

   

제22장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폐則新, 少則得,

곡즉전, 왕즉직, 와즉영, 폐즉신, 소즉득,

多則惑, 是以聖人, 抱一爲天下式, 不自見故明,

다즉혹, 시이성인, 포일위천하식, 불자견고명,

不自是故彰, 不自伐故有功, 不自矜故長,

불자시고창, 불자벌고유공, 불자긍고장,

夫惟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古之所謂曲則全者,

부유부쟁, 고천하막능여지쟁. 고지소위곡즉전자,

豈虛言哉. 誠全而歸之.

기허언재. 성전이귀지.

잘 휘어지면 부러질 염려가 없어 안전하다.

몸을 구부리는 것은 장차 펴기 위함이다.

움푹 페인 곳이 있어야 물이 채워진다.

옷은 헤어져야 새 옷을 입게 된다. 적게 가진 사람은 앞으로 많이 갖게 될 것이고 너무 많이 갖고 있으면 걱정이 는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하나의 도를 얻어서 이것으로 세상의 표준으로 삼는다. 내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므로 오히려 그 존재가 밝게 나타나고, 스스로를 옳다고 여기지 않으므로 오히려 옳게 드러나고, 스스로 뽐내지 않으므로 공을 이루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으므로 오래가는 것이다.

성인은 오직 다투지 않는 까닭에 세상이 그와 다투지 않는 것이다. 옛날에 잘 휘어지는 나무는 꺾이지 않는다는 말이 어찌 헛된 말이겠는가? 진실로 전체가 되는 것은 도로 돌아가는 것이다.

 

제23장

希言自然, 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희언자연, 고표풍불종조, 취우불종일.

孰爲此者, 天地,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숙위차자, 천지, 천지상불능구, 이황어인호.

故從事於道者, 道者同於道, 德者同於德, 失者同於失.

고종사어도자, 도자동어도, 덕자동어덕, 실자동어실.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동어도자, 도역락득지, 동어덕자, 덕역락득지, 동어실자, 실역락득지.

信不足焉, 有不信焉.

신부족언, 유불신언.

자연은 말없이 행한다.

그러므로 거친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계속 불지 못하고 소나기도 하루 종일 내릴 수는 없는 것이다.

누가 비바람을 일으키는가? 하늘과 땅이다. 하늘과 땅도 부자연스러운 일은 계속시킬 수 없거늘 하물며 사람으로서 자연에 위배되는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런 까닭에 도를 즐겨 찾는 자는 도에 동화되고 덕을 쌓는 자는 덕에 동화되고 나쁜 것을 즐기는 자는 나쁜 길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도와 동화되면 도 또한 그를 얻을 것을 기뻐하게 될 것이고 덕과 동화되면 덕 또한 그를 얻은 것을 기뻐하게 될 것이고 나쁜 것과 동화되면 나쁜 것 또한 그를 얻어서 기뻐하게 된다. 내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면 남이 나를 불신하게 된다.

 

 

제24장

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기자불립, 과자불행. 자견자불명, 자시자불창.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其爭也, 曰餘食贅行.

자벌자무공, 자긍자부장. 기재도야, 왈여식췌행.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물혹악지, 고유도자불처.

발끝으로 서 있는 자는 오래 서 있을 수 없고 황새걸음으로 걷는 자는 오래 걸을 수 없다.

스스로 나타내는 자는 밝게 빛날 수 없고 스스로 옳다고 주장하는 자는 남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자기의 공적을 자랑하는 자는 공이 무너지고 자기를 칭찬하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이러한 것들을 도의 견지에서 볼 때는 찬밥이라고 한다. 모든 생명들이 미워하고 배척할 것이다.

그러므로 도를 아는 사람은 이런 짓을 하지 않는다.

 

  

제25장

有物混成, 先天地生.

유물혼성, 선천지생.

寂兮寥兮, 獨立不改, 周行而不殆, 可以爲天下母 吾不知其名,

적혜요혜, 독립불개, 주행이불태, 가이위천하모 오부지기명,

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자지왈도, 강위지명왈대. 대왈서, 서왈원, 원왈반,

故道大, 天大, 地大, 王亦大, 域中有四大, 而王居其一焉.

고도대, 천대, 지대, 왕역대, 역중유사대, 이왕거기일언.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

여러 것이 뒤섞여 혼돈된 무엇이 있는데 하늘과 땅보다 먼저 생겼다.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으나 홀로 있으면서 변함이 없다. 두루 움직이더라도 위태롭지 않으니 가히 천하의 어머니라 할 수 있으나 나는 그것의 이름을 알지 못하므로 그냥 도라고 부르고 억지로 이름 하여 큰 것이라고 말한다.

큰 것은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하고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멀리 궁극까지 다다르는 것이라 하고 궁극까지 다다르는 것은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한다.

그러므로 도는 큰 것이고 하늘도 큰 것이고 땅도 큰 것이고 왕도 역시 큰 것이다.

세상에는 4가지 큰 것이 있는데 왕이 큰 것 중의 하나이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제26장

重爲輕根, 靜爲躁君.

중위경근, 정위조군.

是以聖人. 終日行, 不離輜重, 雖有榮觀, 燕處超然.

시이성인. 종일행, 불리치중, 수유영관, 연처초연.

柰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輕則失本, 躁則失君.

내하만승지주, 이이신경천하. 경즉실본, 조즉실군.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가 되고 고요한 것은 불안한 것의 주인이 된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하루 종일 바쁘게 돌아 다녀도 식량을 실은 수레(甘露가 주천을 함을 의미함) 곁을 벗어나지 않으며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있어도 그것에 들뜨지 않는다.

어찌 큰 나라 임금의 몸으로 세상을 가볍게 다뤄서야 되겠는가? 가볍게 여기면 근본을 잃고 조급하게 행동하면 주인을 잃게 된다.

 

 

제27장

善行, 無轍迹, 善言, 無瑕謫, 善數, 不用籌策.

선행, 무철적, 선언, 무하적, 선수, 불용주책.

善閉, 無關楗而不可開, 善結, 無繩約而不可解,

선폐, 무관건이불가개, 선결, 무승약이불가해,

是以聖人, 常善求人, 故無棄人, 常善救物, 故無棄物.

시이성인, 상선구인, 고무기인, 상선구물, 고무기물.

是謂襲明, 故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

시위습명, 고선인자, 불선인지사, 불선인자, 선인지자,

不貴其師, 不愛其資, 雖智大迷. 是謂要妙.

불귀기사, 불애기자, 수지대미. 시위요묘.

능숙한 여행가는 바퀴자국이나 발자국을 남기지 않고 능숙한 변론가의 말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

능숙한 계산가는 계산기를 사용하지 않고 계산을 하며 문을 가장 잘 잠그는 것은 자물쇠를 사용하지 않고도 열리지 않게 하는 것이며 가장 잘 묶는 것은 줄을 사용하지 않고도 풀 수 없게 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항상 사람을 잘 구하므로 사람을 버리는 일이 없고 항상 물건을 잘 구하므로 물건을 버리는 일이 없다. 이것을 일러 밝은 덕을 지녔다고 한다.

그러므로 착한 사람은 악한 사람의 스승이며 악한 사람은 착한 사람의 자산이다.

그 스승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그 자산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비록 지혜가 있다 해도 크게 미혹되게 된다. 이것을 일러 오묘한 도의 작용이라 한다.

 

 

제28장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지기웅, 수기자, 위천하계.

爲天下谿, 常德不離, 復歸於孀兒.

위천하계, 상덕불리, 복귀어영아.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

지기백, 수기흑, 위천하식,

爲天下式, 常德不 , 復歸於無極, 知其榮, 守其辱, 爲天下谷.

위천하식, 상덕불특, 복귀어무극, 지기영, 수기욕, 위천하곡.

爲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樸.

위천하곡, 상덕내족, 복귀어박.

樸散則爲器. 聖人用之, 則爲官長, 故大制不割.

박산즉위기. 성인용지, 즉위관장, 고대제불할.

수컷에 대해 잘 알고 암컷을 잘 지키면 모든 물이 모여드는 계곡과 같이 되니 세상의 계곡이 되면 덕을 잃지 않게 되고 순수한 어린 아기 같은 몸으로 돌아가게 된다.

흰 것을 알고 검은 것을 지키면 세상의 법도가 된다. 세상의 법도가 되면 항상 덕에 어긋나지 않게 되어 무극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영화로움을 알고 욕됨을 지킨다면 만물을 태어나게 하는 골짜기와 같이 된다. 세상의 골짜기가 되면 항상 덕으로 충만하게 되어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통나무를 잘라 잘 다듬으면 그릇이 되듯이 성인이 이러한 이치로 천하 만민을 쓸 경우에는 그들을 관리들의 우두머리로 삼는다. 그러므로 크게 쓸 때는 세분하지 말아야 한다.

 

 

제29장

將欲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不得已.

장욕취천하이위지, 오견기부득이.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

천하신기, 불가위야, 위자패지, 집자실지.

故物, 或行或隨, 或허或吹, 或强或羸, 或挫或隳,

고물, 혹행혹수, 혹허혹취, 혹강혹리, 혹좌혹휴,

是以聖人去甚, 去奢, 去泰.

시이성인거심, 거사, 거태.

세상을 갖고자 인위적으로 노력한다 해도 쓸데없는 노력임을 나는 안다.

세상은 신기한 것이라 갖고자 하여 갖게 되는 것이 아니다. 억지로 갖고자 노력해도 실패하게 되고 잡으려 해도 놓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앞서서 가는 것도 있고 뒤 따라가는 것도 있다.

어떤 것은 숨을 천천히 쉬는 것도 있고 급하게 쉬는 것도 있다. 어떤 것은 강하고 어떤 것은 약하다.

어떤 것은 올라가고 어떤 것은 내려간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지나친 것을 피하고 꾸미는 것을 버리며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제30장

爾道佐人主者, 不以兵强天下. 其事好還.

이도좌인주자, 불이병강천하. 기사호환.

師之所處, 荊棘生焉, 大軍之後, 必有凶年.

사지소처, 형극생언, 대군지후, 필유흉년.

善者果而已. 不敢以取强.

선자과이이. 불감이취강.

果而勿矜, 果而勿伐, 果而勿驕, 果而不得已, 果而勿强.

과이물긍, 과이물벌, 과이물교, 과이부득이, 과이물강.

物壯則老. 是謂不道. 不道早已.

물장즉로. 시위부도. 부도조이.

도로 왕을 보필하는 자는 무력으로 세상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언젠가는 보복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병력이 주둔하던 곳에는 싸리나무와 가시나무가 우거지게 되고 큰 전쟁을 치르고 나면 반드시 흉년이 들게 마련이다.

병법에 능한 자라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그치고 승리이상의 것을 취하려 하지 않는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자랑하지 말고 공을 내세우지 말고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용병을 단행하더라도 부득이한 경우에 한 할 것이며 이겨도 거칠고 포악해서는 안 된다.

모든 사물은 지나치게 왕성하면 곧 쇠퇴하게 마련이다. 늙어 노쇠하는 것을 도를 따르지 않는 것이라 한다.

도를 따르지 않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제31장

夫佳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부가병자, 불상지기, 물혹악지, 고유도자불처,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군자거즉귀좌, 용병즉귀우.

兵者, 不祥之器, 非君子之器.

병자, 불상지기, 비군자지기.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勝而不美.

부득이이용지, 염담위상, 승이불미.

而美之者, 是樂殺人. 夫樂殺人者, 則不可鎰志於天下矣.

이미지자, 시락살인. 부락살인자, 즉불가이득지어천하의.

吉事尙左, 凶事尙右.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길사상좌, 흉사상우. 편장군거좌, 상장군거우.

言以喪禮處之, 殺人之衆, 以哀悲泣之. 戰勝以喪禮處之.

언이상례처지, 살인지중, 이애비읍지. 전승이상례처지.

군 병기는 상서롭지 못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싫어한다. 그러므로 도를 아는 자는 그런 곳에 처하려 하지 않는다.

군자는 평소 왼쪽자리를 상석으로 하지만 용병 하는 경우는 오른 쪽을 상석으로 한다. 군병기란 상서롭지 못한 것이어서 군자가 쓸 수단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쓰더라도 편안하고 담담한 마음으로 쓰는 것이 최상이다. 싸워서 승리 하더라도 이것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 이기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는 자이다. 사람 죽이기를 즐겨하는 사람은 자신의 뜻을 세상에 펴지 못한다. 좋은 일에는 왼쪽을 상석으로 하고 나쁜 일 일 경우에는 오른쪽을 상석으로 한다.

부장군은 왼쪽에 자리하고 대장은 오른쪽에 자리한다.

이는 상례에 따라 좌석을 정함을 말한다.

많은 사람을 죽였으므로 슬픔과 애도로 울어주고 싸움에 승리했어도 상례로써 일을 행하는 것이다.

 

 

제32장

道常無名, 樸雖小, 天下莫能臣也,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賓.

도상무명, 박수소, 천하막능신야, 후왕약능수지, 만물장자빈.

天地相合以降甘露, 民莫之令而自均, 始制有名.

천지상합이강감로, 민막지령이자균, 시제유명.

名亦旣有, 夫亦將知止, 知止可以不殆.

명역기유, 부역장지지, 지지가이불태.

譬道之在天下, 猶川谷之於江海.

비도지재천하, 유천곡지어강해.

도는 이름이 없다. 비록 통나무 같이 작아 보일 지라도 세상에 그 보다 큰 것은 없다. 만약 군왕이 도를 갖춘다면 세상 만물은 모두 그를 따를 것이다. 하늘과 땅이 서로 화합하면 감로(甘露)가 내리게 된다. 백성들은 명령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할 것이다. 처음으로 나누어서 이름을 가지게 된다. 이름을 가져도 어느 한계에서 멈추어야 한다. 멈출 곳을 알면 위태하지 않게 된다. 비유하여 말하면 도가 세상에 있다는 것은 시내의 물과 골짜기의 물이 강과 바다로 흘러드는 것과 같다.

 

제33장

知人者智, 自知者明.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지인자지, 자지자명. 승인자유력, 자승자강.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지족자부, 강행자유지. 부실기소자구, 사이불망자수.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고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센 사람이고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진실로 강한 사람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유한 사람이고 억지로 도를 닦는 자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고 도를 잘 알고 있어야 할 곳을 잃지 않는 사람은 오래 사는 사람이다. 죽을힘을 다해 삶의 길을 찾는 사람은 오래 살 수 있다.

 

제34장

大道氾兮, 其可左右. 萬物恃之而生而不辭, 功成不名有.

대도범혜, 기가좌우. 만물시지이생이불사, 공성불명유.

衣養萬物而不爲主. 常無欲, 可名於小.

의양만물이불위주. 상무욕, 가명어소.

萬物歸焉而不爲主, 可名爲大 .以其終不自爲大, 故能成其大.

만물귀언이불위주, 가명위대. 이기종불자위대, 고능성기대.

대도는 넓고 넓어서 왼쪽도 오른쪽도 모두 다 포함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도에서 태어 낳지만 도는 칭찬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공을 이루고도 명성을 바라지 않고 세상 만물을 입히고 기르고도 주인행세를 하지 않는다. 욕망이 없으므로 아주 작다고도 할 수 있고 이 세상 만물이 그것에 속해 있더라도 주인 노릇을 하지 않으므로 위대하다 할 수 있다. 도는 스스로를 위대하다 하지 않으므로 능히 큰 것을 이루는 것이다.

 

 

제35장

執大象, 天下往, 往而不害, 安平太.

집대상, 천하왕, 왕이불해, 안평태.

樂與餌, 過客止,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낙여이, 과객지, 도지출구, 담호기무미.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用之不足旣.

시지부족견, 청지부족문, 용지부족기.

도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라. 세상이 바뀌어도 해침을 당하지 않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으리라.

아름다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은 한낮 과객과 같은 것이다. 도에서 나온 말은 담백하고 맛이 없어, 보아도 눈을 끄는 것이 없고 들어도 들을 만한 것이 없으나 아무리 사용해도 부족함이 없다.

 

 

 

 

 

 

 

제36장

將欲흡之, 必固張之. 將欲弱之, 必固强之.

장욕흡지, 필고장지. 장욕약지, 필고강지.

將欲廢之, 必固興之. 是謂微明, 柔弱勝剛强.

장욕폐지, 필고흥지. 시위미명, 유약승강강.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 不可以示人.

어불가탈어연. 국지이기, 불가이시인.

장차 기를 죽이게 하고자 한다면 먼저 기를 펴게 해야 하고 장차 약하게 하려면 먼저 그것을 강하게 만들어야 하고 장차 망하게 하려면 먼저 흥하게 하는 것이 좋고 장차 빼앗고자 한다면 먼저 주는 것이 좋다. 이것을 은밀한 맑음이라고 한다. 부드럽고 여린 것이 단단하고 강한 것을 이긴다.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나 살 수 없다. 나라를 이롭게 다스리는 지혜는 남에게 보여 주어서는 안 된다.

 

제37장

道常無爲, 而無不爲. 王侯若能守, 萬物將自化.

도상무위, 이무불위. 왕후약능수, 만물장자화.

化而欲作, 吾將鎭之以無名之樸.

화이욕작, 오장진지이무명지박.

無名之樸, 亦將不欲, 不欲以靜, 天下將自定.

무명지박, 역장불욕, 불욕이정, 천하장자정.

도는 항상 무위로 행하되 하지 못함이 없다. 왕이 만약 이것을 지킨다면 세상 만물은 장차 스스로 잘 길러 질 것이다. 만약 따르면서도 욕심을 부린다면 순박함을 주어서 욕심을 누를 것이다. 이름 할 수 없는 순박함이란 욕심이 없는 것이다. 욕심이 없으면 고요한 상태에 들게 되고 천하는 스스로 편안하게 될 것이다.

 

 

제38장

上德不德, 是以有德. 下德不失德, 是以無德.

상덕부덕, 시이유덕. 하덕불실덕, 시이무덕.

上德無爲而無以爲, 下德爲之而有以爲,

상덕무위이무이위, 하덕위지이유이위,

上仁爲之而有以爲, 上義爲之而有以爲, 上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扔之.

상인위지이유이위, 상의위지이유이위, 상례위지이막지응, 칙양비이잉지.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고실도이후덕, 실덕이후인, 실인이후의, 실의이후례.

夫禮者, 忠信之薄, 而亂之首, 前識者, 道之華, 而愚之始.

부례자, 충신지박, 이란지수, 전식자, 도지화, 이우지시.

是以大丈夫, 處其厚, 不居其薄.

시이대장부, 처기후, 불거기박.

處其實, 不居其華, 故去彼取此.

처기실, 불거기화, 고거피취차.

높은 덕을 가진 사람은 덕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덕이 있는 것이고 하급의 덕을 가진 사람은 덕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게 된다. 그것은 덕이 없기 때문이다. 높은 덕을 가진 사람은 도에 따를 뿐 스스로 의식함이 없고 하급의 덕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노력함으로 의식함이 있다. 어진사람은 노력하여 행하되 의식적인 데가 없고 의를 가진 사람은 노력하여 행하되 의식적인 데가 있다. 예를 가진 사람은 노력하여 행하되 상대방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팔을 걷어 부치고 대든다. 그러므로 도가 떨어지면 덕이 나타나고 덕이 떨어지면 인이 나타나고 인이 떨어지면 의가 나타나고 의가 떨어지면 예가 나타난다. 예절이란 진실성이 희박해 지면 생기는 것으로 세상이 어지러워지려는 시작인 것이다. 지성이란 도의 꽃을 피울 수 없는 어리석음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대장부는 두터운 것을 취하고 천박한 것을 버리며 진실을 취하고 거짓을 버린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제39장

昔之得一者,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석지득일자, 천득일이청, 지득일이녕, 신득일이령,

谷得一以盈,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貞.

곡득일이영, 만물득일이생, 후왕득일이위천하정.

其致之一也. 天無以淸, 將恐裂.

기치지일야. 천무이청, 장공렬.

地無以寧, 將恐發. 神無以靈, 將恐歇.

지무이녕, 장공발. 신무이령, 장공헐.

谷無以盈, 將恐竭, 萬物無以生, 將恐滅.

곡무이영, 장공갈, 만물무이생, 장공멸.

侯王無以貴高, 將恐蹶, 故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

후왕무이귀고, 장공궐, 고귀이천위본, 고이하위기,

是以後王, 自謂孤寡不穀. 此非以賤爲本邪, 非乎.

시이후왕, 자위고과불곡. 차비이천위본사, 비호.

故致數譽無譽. 不欲琭琭如玉, 珞珞如石.

고치수예무예. 불욕록록여옥, 낙락여석.

옛날에 오직 하나를 얻었다는 것은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게 되었고 땅은 하나를 얻어서 안정되게 되었고 신은 하나를 얻어서 영통하게 되었고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서 물을 가득 채우게 됐고 만물은 하나를 얻어서 태어나게 되었고 왕은 그 하나를 얻어서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 하나이다. 하늘에 그것을 맑게 해주는 것이 없다면 장차 깨어질 것이고 땅에 안정됨이 없다면 지진이 일어날 것이고 신에게 영통함이 없다면 신의 능력은 끝나고 말 것이다. 계곡에 물을 채워주는 것이 없다면 물은 장차 고갈 될 것이다. 만물을 생장시키는 것이 없다면 만물은 멸종될 것이다. 왕에게 고귀함이 없다면 장차 쫓겨 날 것이다. 그러므로 귀한 것은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바탕으로 삼는 것이다. 그러므로 왕들이 자기 자신을 고니, 과니, 불곡이니 하는 말로 낮추어 부르는 것이다. 이것은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은가? 그러므로 최고의 영예는 칭찬 받지 않은 것이며 아름다운 옥처럼 되려하지 않고 볼품없는 돌처럼 버림 받기도 원치 않는 것이다.

 

 

제40장

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반자, 도지동, 약자, 도지용. 천하만물생어유, 유생어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도의 움직임이고 약하다 하는 것은 도의 작용하는 모습이다. 세상의 만물은 유에서 나오고 유는 무에서 나온다.

 

 

제41장

上士楣, 勤而行之, 中士楣, 若存若亡, 下士楣,

상사문도, 근이행지, 중사문도, 약존약망, 하사문도,

大笑之, 不笑, 不足以爲道, 故建言有之, 明道若,

대소지, 불소, 부족이위도, 고건언유지, 명도약,

進道若退, 夷道若, 上德若谷, 太白若辱, 廣德若不足,

진도약퇴, 이도약, 상덕약곡, 태백약욕, 광덕약부족,

建德若偸, 質眞若,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건덕약투, 질진약, 대방무우, 대기만성, 대음희성,

大象無形, 道隱無名, 夫唯道善貸且成.

대상무형, 도은무명, 부유도선대차성.

가장 뛰어난 선비는 도 닦는 방법을 들으면 들은 그대로 실행하고 보통의 선비는 그것에 반신반의하고 하등의 선비는 그것에 대하여 한바탕 “깔깔깔” 웃고는 비웃는다. 하등의 선비가 한바탕 웃지 않는 도는 도라 할 수 없다. 그런 까닭에 예로부터 이런 말이 있다. 밝은 도는 어두운 것 같고 전진하는 도는 후퇴하는 것 같고 가장 큰 도는 흠이 있는 것 같고 최고의 덕은 골짜기처럼 빈 것 같고 가장 깨끗한 것은 더럽게 보이고 넓은 덕은 부족한 것처럼 보이고 건실한 덕은 구차한 것 같이 보이고 순수하고 질박한 것은 색깔이 변질 된 것 같이 보인다. 무한대의 큰 것은 모퉁이가 없고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며 큰 소리는 그 음을 들을 수 없고 큰 형상은 모양이 없다. 도는 숨어 있어서 이름이 없기 때문이다. 오직 도만이 세상 만물에게 잘 빌려주고 키워 줄 뿐이다.

 

제42장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도생일,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

만물부음이포양, 충기이위화.

人之所惡, 唯孤, 寡, 不穀, 而王公以爲稱.

인지소악, 유고, 과, 불곡, 이왕공이위칭.

故物, 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人之所敎, 我亦敎之.

고물, 혹손지이익, 혹익지이손. 인지소교, 아역교지.

强梁者, 不得其死, 吾將以爲敎父.

강량자, 불득기사, 오장이위교부.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하늘과 땅 둘을 낳고 하늘과 땅은 전기를 낳아 셋이 되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 만물은 음기를 등에 지고 양기를 끌어안으며 전기로 조화를 이룬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외롭고․적고․기르지 못하는 것이다. 왕이나 제후는 이것들을 자신의 호칭으로 쓴다. 그러므로 만물 중에서 혹 덜어내는 것이 이익이 되기도 하고 보태는 것이 손해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가르치는 것은 나도 역시 가르친다. 함부로 강하게 구는 자는 제명에 죽지 못한다. 나는 이것을 가르침의 근본으로 삼겠다.

 

 

 

 

 

 

제43장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無有入無間.

천하지지유, 치빙천하지지견, 무유입무간.

吾是以知無爲之有益. 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

오시이지무위지유익. 불언지교, 무위지익, 천하희급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가장 강한 것을 부수고 아무것도 없는 것은 빈틈이 없는 곳에도 들어간다. 나는 이로써 무위가 유익하다는 것을 안다. 말없는 가르침과 무위가 이익이 된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잘 알 수 없는 것이다.

 

제44장

名與身孰親, 身與貨孰多, 得與亡孰病.

명여신숙친, 신여화숙다, 득여망숙병.

是故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시고심애필대비, 다장필후망,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

명예와 몸과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몸과 재물과 어느 쪽이 더 가치가 있을까? 얻는 것과 잃은 것 중 어는 쪽이 사람을 더 병들게 할까? 그런 까닭에 재물을 지나치게 아끼면 반드시 크게 소비 하게 되고 많이 쌓아두면 반드시 크게 망한다.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을 면하게 되고 그칠 줄 알면 위험하지 않게 된다. 이렇게 하면 오래 살 수 있다.

 

 

 

 

 

제45장

大成若缺, 其用不弊. 大盈若沖, 其用不窮.

대성약결, 기용불폐. 대영약충, 기용불궁.

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 躁勝寒. 靜勝熱. 淸靜爲天下正.

대직약굴, 대교약졸. 대변약눌. 조승한. 정승열. 청정위천하정.

가장 완전한 것은 이지러진 것과 같다.

그러나 그 효용은 끝이 없다. 가득 충만된 것은 비어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 작용은 끝이 없다. 크게 곧은 것은 굽은 것 같고 가장 뛰어난 기교는 서투른 것 같고 뛰어난 웅변은 눌변처럼 들린다. 움직이면 추위를 이길 수 있고 고요히 있으면 더위를 이길 수 있다. 맑고 고요한 것은 세상을 바르게 한다.

 

제46장

天下有道, 却走馬以糞, 天下無道, 戎馬生於郊,

천하유도, 각주마이분, 천하무도, 융마생어교,

禍莫大於不知足, 咎莫大於欲得, 故知足之足, 常足矣.

화막대어불지족, 구막대어욕득, 고지족지족, 상족의.

세상에 도가 쓰이게 되면 잘 달리는 빠른 말이 군마에서 물러가 똥거름이나 나르는 농사에 쓰이지만 세상에 도가 없으면 군마가 도성밖에 우글거린다.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더 큰 불행은 없고 남의 것을 탐내는 것보다 더 큰 허물은 없다. 그러므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언제나 넉넉하다.

 

 

제47장

不出戶, 知天下, 不窺爽, 見天道. 其出彌遠, 其知彌少.

불출호, 지천하, 불규유, 견천도. 기출미원, 기지미소.

是以聖人, 不行而知. 不見而名, 不爲而成.

시이성인, 불행이지. 불견이명, 불위이성.

집밖에 나가지 않고도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창밖을 내다보지 않고도 하늘의 도를 볼 수 있다.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알게 되는 것은 적어진다. 그러므로 성인은 가지 않고도 알고 보지 않고도 이름 지을 수 있으며 하지 않고도 이룰 수 있다.

 

제48장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

위학일익, 위도일손. 손지우손, 이지어무위. 무위이무불위.

取天下, 常以無事.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

취천하, 상이무사. 급기유사, 부족이취천하.

학문을 하면 나날이 할 일이 늘어나고 도를 행하면 날마다 할 일이 줄어든다. 줄고 또 줄어서 무위에 이른다. 무위의 상태에 도달하면 일을 하지 않아도 하지 못함이 없다. 세상을 얻은 자는 언제나 무위로써 그것을 얻는다. 하는 일이 있게 되면 이미 세상은 취할 수 없게 된다.

 

 

 

 

 

 

제49장

聖人無常心, 以百姓心爲心,

성인무상심, 이백성심위심,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德善.

신자오신지, 불신자오역신지. 덕신.

信者吾信之, 不信者吾亦信之. 德信.

선자오선지. 불선자오역선지. 덕선.

聖人在天下, 흡흡爲天下渾其心. 聖人皆孩之.

성인재천하, 흡흡위천하혼기심. 성인개해지.

성인은 집착하는 마음이 없다.

그래서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 착한 사람을 착하게 대하고 악한 사람도 역시 착하게 대하는 것은 나 자신이 착한 덕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믿음성 있는 사람을 나는 믿고 믿지 못할 사람도 내가 믿는 것은 내가 믿을 수 있는 덕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은 세상에 있으면서 마음을 집착 없는 상태로 하고 세상을 위하여 마음을 혼돈하게 하면 백성들은 그의 눈과 귀를 성인에게 주목한다.

성인은 백성들을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한 상태로 만든다.

 

 

 

 

 

제50장

出生入死. 生之徒十有三, 死之徒十有三.

출생입사. 생지도십유삼, 사지도십유삼.

人之生, 動之死地, 亦十有三. 夫何故, 以其生生之厚.

인지생, 동지사지, 역십유삼. 부하고, 이기생생지후.

蓋聞善攝生者, 陸行不遇시虎, 入軍不被甲兵,

개문선섭생자, 육행불우시호, 입군불피갑병,

시無所投其角, 虎無所措其爪, 兵無所用其刃. 夫何故, 以其無死地.

시무소투기각, 호무소조기조, 병무소용기인. 부하고, 이기무사지.

사는 곳으로 나가고 죽는 곳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을 때 사는 곳으로 가는 사람이 열 명중에 세 사람이 있고 죽는 곳으로 가는 사람이 열명 중에 세 명이 된다. 살 수 있는 사람인데 공연히 죽는 곳으로 가는 사람 역시 열 명중에 세 명이 된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살려고 하는 마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들은 바에 의하면 섭생을 잘하는 사람은 육지에서는 들소나 호랑이를 만나지 않고 군대에 들어가도 적과 싸우지 않는 장소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런 사람은 들소가 뿔로 받을 곳이 없고 범이 발톱으로 할퀼 곳이 없고 무기가 파고 들 틈새가 없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에게는 죽을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제51장

道生之, 德畜之. 物形之, 勢成之. 是以萬物, 莫不存道而貴德.

도생지, 덕축지. 물형지, 세성지. 시이만물, 막부존도이귀덕.

道之尊, 德之貴, 夫莫之命而常自然.

도지존, 덕지귀, 부막지명이상자연.

故道生之, 德畜之, 長之育之, 亭之毒之, 養之覆之.

고도생지, 덕축지, 장지육지, 정지독지, 양지복지.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元德.

생이불유, 위이불시, 장이부재, 시위원덕.

만물은 도에서 나오고 덕이 그들을 기르고 물체마다 형체가 있게 하며 환경에 따라 그들을 성장시킨다.

그런 까닭에 만물은 도를 존경하지 않는 것이 없고 덕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없다.

도를 존경하는 것과 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에서 태어나고 덕이 그를 기르고 생장시키고 육성시키며 형태와 질을 주어 기르고 돌봐 준다.

도는 만물을 낳지만 소유하려 하지 않고 만들었지만 자랑하지 않고 주인이면서 지배하려 하지 않는다. 이것을 현덕이라 한다.

 

 

 

 

 

제52장

天下有始, 以爲天下母,

천하유시, 이위천하모,

旣得其母, 復知其子, 旣知其子, 復守其母, 沒身不殆,

기득기모, 복지기자, 기지기자, 복수기모, 몰신불태,

塞其兌, 閉其門, 終身不勤, 開其兌, 濟其事, 終身不救,

새기태, 폐기문, 종신불근, 개기태, 제기사, 종신불구,

見小曰明, 守柔曰强, 用其光, 復歸其明, 無遺身殃, 是爲習常.

견소왈명, 수유왈강, 용기광, 복귀기명, 무유신앙, 시위습상.

세상에는 시초가 있다. 그 시초가 어머니이다. 이미 그 어머니를 얻었으니 그 자식을 알 수 있다.

이미 그 자식을 알고 그 어머니를 지키면 몸이 다할 때 까지 위태롭지 않을 것이다.

욕망의 구멍을 막고 욕망의 문을 잠그면 몸이 다할 때 까지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구멍을 열고 번거로움을 더하면 몸이 다하도록 구제되지 못할 것이다.

작은 것을 잘 보는 것을 밝다고 한다.

부드러운 것을 잘 지키는 것을 강하다고 한다.

그 빛을 이용하여 밝음으로 돌아간다면 몸에 재앙이 닥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것을 일컫어 도를 지키는 것이라 한다.

 

 

 

제53장

使我介然有知, 行於大道, 唯施是畏,

사아개연유지, 행어대도, 유시시외,

大道甚夷, 而民好徑, 朝甚除, 田甚蕪, 倉甚虛,

대도심이, 이민호경, 조심제, 전심무, 창심허,

服文綵, 帶利劍, 厭飮食, 財貨有餘, 是謂盜과, 非道也哉.

복문채, 대리검, 염음식, 재화유여, 시위도과, 비도야재.

나에게 약간의 지혜가 있다면 대도의 길을 가고자 할 때 단지 사도(가짜도)에 빠져 들지 않을 까 두려워 할 것이다.

대도는 평탄하건만 사람들은 지름길인 좁은 길을 좋아한다. 조정은 깨끗한데 농촌은 황폐해 있고 창고는 텅텅 비어 있다. 화려한 비단 옷을 입고 날카로운 칼을 찾으며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재물은 남아 돌 정도이다.

이러한 것을 도둑질하여 영화를 누린다고 한다. 어찌 도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제54장

善建者不拔, 善抱者不脫, 子孫以祭祀不輟,

선건자불발, 선포자불탈, 자손이제사불철,

修之於身, 其德乃眞, 修之於家, 其德乃餘, 修之於鄕, 其德乃長,

수지어신, 기덕내진, 수지어가, 기덕내여, 수지어향, 기덕내장,

修之於國, 其德乃豊, 修之於天下, 其德乃普,

수지어국, 기덕내풍, 수지어천하, 기덕내보,

故以身觀身, 以家觀家, 以鄕觀鄕, 以國觀國, 以天下觀天下,

고이신관신, 이가관가, 이향관향, 이국관국, 이천하관천하,

吾何以知天下然哉, 以此.

오하이지천하연재, 이차.

정성들여 세운 것은 쉽게 뽑히지 않고 힘들여 껴안은 것은 그것을 벗어나기 어렵다.

이러한 도를 자손 대대로 잘 지키면 조상에 대한 제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도로 몸을 수양하면 그 덕은 진실 되게 되고 도로 집안을 수양하면 그 덕은 여유가 있게 되고 도로 고을을 수양하면 그 덕은 길게 이어지고 도로 나라를 수양하면 그 덕은 풍부해 지고 도로 천하를 수양하면 그 덕은 끝없이 넓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도로써 몸을 관찰하고 도로써 가정을 관찰하고 도로써 고을을 관찰하고 도로써 국가를 관찰하고 도를 체득하여 얻은 세계관으로써 세상을 관찰한다.

내가 무엇으로 세상의 이런 것들을 알 수 있겠는가? 즉 도에 의해서이다.

 

제55장

含德之厚, 比於赤子, 蜂채훼蛇不석, 猛獸不據, 攫鳥不搏.

함덕지후, 비어적자, 봉채훼사불석, 맹수불거, 확조불박.

骨弱筋柔而握固. 未知牝牡之合而全作, 精之至也.

골약근유이악고. 미지빈모지합이전작, 정지지야.

終日號而不사, 和之至也. 知和曰常, 知常曰明.

종일호이불사, 화지지야. 지화왈상, 지상왈명.

益生曰祥, 心使氣曰强. 物壯則老. 謂之不道. 不道早已.

익생왈상, 심사기왈강. 물장즉노. 위지부도. 부도조이

덕을 풍부하게 갖추어서 갓난아이와 같아지면 벌도 전갈도 쏘지 않고 뱀도 물지 않고 맹수도 덤벼들지 않으며 사나운 날 짐승도 덮치지 않는다.

뼈가 약하고 근육이 부드럽지만 쥐는 힘은 강하다.

암수의 교합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지만 몸의 상태는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다.

정기가 극치의 상태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소리를 질러도 목이 쉬지 않는다.

조화가 극치의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조화를 아는 것을 변함이 없는 것이라 하고 변함없는 것을 아는 것을 밝다고 한다. 생명을 억지로 연장하려 하면 일찍 죽게 되고 마음으로 기를 격하게 쓰는 것을 강하다고 한다.

만물은 강대해지면 곧 쇠퇴한다.

이것을 가리켜 도에 어긋나는 것이라 한다. 도가 아닌 것은 빨리 그쳐야 한다.

 

제56장

知者不言, 言者不知, 塞其兌, 閉其門, 挫其銳, 解其紛,

지자불언, 언자부지, 색기태, 폐기문, 좌기예, 해기분,

和其光, 同其塵, 是謂玄同,

화기광, 동기진, 시위현동,

故不可得而親, 不可得而疎, 不可得而利, 不可得而害,

고불가득이친, 불가득이소, 불가득이리, 불가득이해,

不可得而貴, 不可得而賤, 故爲天下貴.

불가득이귀, 불가득이천, 고위천하귀.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그 구멍을 막고 그 문을 닫는다.

이렇게 하면 날카로움은 무디게 되고 분별심은 해소되고 빛을 부드럽게 하여 티끌과 함께 섞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현묘함과 하나가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가까이 할 것도 없고 멀리 할 것도 없으며 이익 되게 할 수도 없고 해가 될 것도 없으며 존귀하게 될 수도 없고 비천하게 될 수도 없다.

이렇게 하므로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되는 것이다.

 

 

 

 

 

 

 

제57장

以正治國, 以奇用兵, 以無事取天下,

이정치국, 이기용병, 이무사취천하,

吾何以知其然哉, 以此, 天下多忌諱, 而民彌貧, 民多利器, 國家滋昏,

오하이지기연재, 이차, 천하다기휘, 이민미빈, 민다리기, 국가자혼,

人多伎巧, 奇物滋起, 法令滋彰, 盜賊多有,

인다기교, 기물자기, 법령자창, 도적다유,

故聖人云, 我無爲而民自化, 我好靜而民自正,

고성인운, 아무위이민자화, 아호정이민자정,

我無事而民自富, 我無欲而民自樸.

아무사이민자부, 아무욕이민자박.

나라는 바르게 다스려야 하고 전쟁은 꾀를 써야 한다. 하지만 천하는 행하지 않으므로 얻을 수 있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 하면 이것에 의해서다.

세상에 규제하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람들은 가난해 지고 사람들에게 이로운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라는 혼란에 빠지게 되고 사람들이 기교를 많이 부릴수록 진기한 물건이 많이 나오고 법령이 많이 선포되면 될수록 도둑이 많이 들끓게 된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하기를 내가 무위로 하면 백성들은 스스로 감화되고 내가 고요히 있는 것을 좋아하면 백성이 스스로 바르게 되고 내가 무위 무사하면 백성들은 스스로 풍족해 진다. 내가 욕심을 내지 않으면 백성들이 스스로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순수하게 된다.

제58장

其政悶悶, 其民淳淳, 其政察察, 其民缺缺,

기정민민, 기민순순, 기정찰찰, 기민결결,

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 孰知其極,

화혜복지소의, 복혜화지소복, 숙지기극,

其無正, 正復爲奇, 善復爲妖, 人之迷, 其日固久,

기무정, 정복위기, 선복위요, 인지미, 기일고구,

是以聖人方而不割, 廉而不귀, 直而不肆, 光而不燿.

시이성인방이불할, 염이불귀, 직이불사, 광이불요.

정치가 뚜렷이 내세우는 것 없이 흐리멍텅하면 백성들이 순박해 지고 정치가 분명하고 뚜렷하면 백성들이 욕구불만이 생겨서 경쟁이 일어난다.

화(禍) 곁에는 복(福)이 기대어 서 있고 복속에는 화가 숨어 있다. 누가 그 끝을 알 수 있겠는가? 바른 것은 없는 것인가. 바른 것도 기괴한 것이 되고 길조였던 것이 불길한 것으로 변하고 사람들이 상대의 진리를 잃어버린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방형이지만 그 모서리로 남을 해 하지 않으며 모가 나 있지만 그 모난 모서리로 남을 상하게 만들지 않는다.

곧다고 남을 찌르지 않고 몸에 빛(aura = 發氣)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지 않는다.

 

 

 

제59장

治人事天, 莫若嗇, 夫唯嗇, 是以早服,

치인사천, 막약색, 부유색, 시이조복,

早服, 謂之重積德, 重積德, 則無不克,

조복, 위지중적덕, 중적덕, 즉무불극,

無不克, 則莫知其極, 莫知其極, 可以有國,

무불극, 즉막지기극, 막지기극, 가이유국,

有國之母, 可以長久, 是謂深根固저, 長生久視之道.

유국지모, 가이장구, 시위심근고저, 장생구시지도.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은 검소함이다. 검소하게 하는 것을 처음부터 도에 따른다고 한다. 덕을 많이 쌓으면 무엇이든 이기지 못하는 것이 없게 된다. 무엇이든 이기는 것이 없게 되면 아무도 그 힘의 끝을 알지 못하게 된다. 누구도 그 힘의 끝을 알지 못하게 되면 나라를 가질 수 있다. 나라의 근본인 어미를 가지면 장구하게 될 수 있다. 이것을 일컬어 뿌리를 깊고 튼튼히 하여 장생불사하는 도의 길이라고 한다.

 

 

 

 

 

 

 

 

 

제60장

治大國, 若烹小鮮, 爾리天下, 其鬼不神,

치대국, 약팽소선, 이도리천하, 기귀불신,

非其鬼不神, 其神不傷人,

비기귀불신, 기신불상인,

非其神不傷人, 聖人亦不傷人, 夫兩不相傷, 故德交歸焉.

비기신불상인, 성인역불상인, 부양불상상, 고덕교귀언.

큰 나라를 다스리려면 작은 물고기를 불에 굽듯이 해야 한다. 도로 세상을 다스리면 귀신도 신령한 힘을 나타내지 못한다. 귀신이 신령한 힘을 내지 못하기 보다는 위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귀신이 위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람을 해치지 않을 뿐더러 성인도 역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양쪽이 서로를 해치지 않으므로 그 덕을 서로에게 돌린다.

 

제61장

大國者下流, 天下之交, 天下之牝, 牝常以靜勝牡, 以靜爲下,

대국자하류, 천하지교, 천하지빈, 빈상이정승모, 이정위하,

故大國以下小國, 則取小國, 小國以下大國, 則取大國,

고대국이하소국, 즉취소국, 소국이하대국, 즉취대국,

故或下以取, 或下而取, 大國不過欲兼畜人, 小國不過欲入事人,

고혹하이취, 혹하이취, 대국불과욕겸축인, 소국불과욕입사인,

夫兩者各得其所欲, 大者宜爲下.

부량자각득기소욕, 대자의위하.

큰 나라는 강과 바다와 같은 것이니 세상의 모든 흐름이 만나는 곳이다. 큰 나라는 세상의 암컷이다. 암컷은 항상 고요함으로 수컷을 이긴다.

그리고 고요하게 있기 때문에 아래에 있다.

그러므로 큰 나라가 작은 나라에 대해 겸허하게 낮은 자세를 취하면 작은 나라가 거기에 붙게 된다.

작은 나라가 겸허하게 큰 나라에게 낮은 자세를 취하면 큰 나라는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것은 낮은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남을 받아들이고 어떤 것은 낮은 자세를 취함으로써 남에게 받아 들여 진다.

큰 나라가 바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을 기르려는 것뿐이고, 작은 나라가 바라는 것은 큰 나라를 섬기며 보호를 받고자 하는 것뿐이다.

만약 양쪽이 각기 바라는 대로 하고 싶다면 큰 쪽이 아래가 되어야 한다.

 

 

 

 

 

 

 

 

 

제62장

道者, 萬物之奧,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도자, 만물지오, 선인지보, 불선인지소보,

美言可以市尊, 行可以加人, 人之不善, 何棄之有,

미언가이시존, 행가이가인, 인지불선, 하기지유,

故立天下, 置三公, 雖有拱壁以先駟馬, 不如坐進此道,

고립천하, 치삼공, 수유공벽이선사마, 불여좌진차도,

古之所以貴此道者何, 不曰以求得, 有罪以免邪, 故爲天下貴.

고지소이귀차도자하, 불왈이구득, 유죄이면사, 고위천하귀.

도는 세상 만물의 근원이다.

착한 사람은 보물로 삼는 곳이고 착하지 않는 사람이 보호되는 곳이다.

아름다운 말을 하면 보답을 받게 되고 엄숙한 행동을 하면 남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착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찌 버리겠는가? 그러므로 천자가 서고 삼공이 임명되었을 때 아름다운 구슬을 가지고 남보다 먼저 사두마차 앞으로 달려와서 바치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도를 바치는 것이 더 나은 것이다. 옛날 사람들이 이 도를 귀하게 여긴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도에 의해 구원을 받을 수 있고 죄가 있어도 도를 구하면 죄를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것이다.

 

 

 

 

 

제63장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大小多少, 報怨以德.

위무위, 사무사, 미무미, 대소다소, 보원이덕.

圖難於其易, 爲大於其細.

도난어기이, 위대어기세.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천하난사, 필작어이, 천하대사, 필작어세.

是以聖人, 終不爲大, 故能成其大.

시이성인, 종불위대, 고능성기대.

夫輕諾必寡信, 多易必多難. 是以聖人猶難之. 故終無難矣.

부경낙필과신, 다이필다난. 시이성인유난지. 고종무난의.

무위를 행하고 무사를 일로 하고 맛없는 것을 맛있게 여기며 작은 것을 크게 여기고 적은 것을 많게 여겨라. 원한은 덕으로 갚으라.

어려운 일은 아직 쉬울 때 처리하고 큰일은 아직 작은 일일 때 해결하라.

세상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데서 시작되고, 세상의 큰일은 작은데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결코 큰 것을 행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능히 큰 것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대체로 쉽게 허락하는 것은 반드시 믿음성이 적고 쉽게 생각하는 일은 반드시 어려운 경우를 당하는 수가 많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쉬운 일을 어렵게 여긴다.

그러므로 마침내 어려운 일이 없는 것이다.

제64장

其安易持, 其未兆易謀, 其脆易泮, 其微易散.

기안이지, 기미조이모, 기취이반, 기미이산.

爲之於未有, 治之於未亂. 合포之木, 生於毫末,

위지어미유, 치지어미란. 합포지목, 생어호말,

九層之臺, 起於累土, 天理之行, 始於足下.

구층지대, 기어누토, 천리지행, 시어족하.

爲者敗之, 執者失之. 是以聖人, 無爲故無敗.

위자패지, 집자실지. 시이성인, 무위고무패.

無執故無失. 民之從事, 常於幾成而敗之. 愼終如始則無敗事.

무집고무실. 민지종사, 상어기성이패지. 신종여시칙무패사.

是以聖人, 欲不欲, 不貴難得之貨, 學不學,

시이성인, 욕불욕, 불귀난득지화, 학불학,

復衆人之所過, 以輔萬物之自然而不敢爲.

복중인지소과, 이보만물지자연이불감위.

편안할 때 위태로운 것을 조심하면 유지하기가 쉽고 아직 징조가 나타나기 전에 미리 대책을 세우면 계획하기가 쉽다. 단단하지 못한 것은 깨트려지기 쉽고 미세한 것은 흩어져 버리기 쉽다. 아직 아무 일도 없을 때 처리하고 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려야 한다. 한 아름의 큰 나무도 털끝만한 작은 싹에서 시작되고 구충의 높은 누각도 한줌의 흙을 여러 번 쌓는데서 시작되며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인위적으로 행하는 자는 실패할 것이고 인위적으로 잡으려는 자는 놓치게 된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무위로 행하므로 잃지 않는다. 사람들이 하는 일은 항상 거의 다 되어가다 실패한다. 시작할 때와 같이 끝맺음도 신중히 하라. 그러면 실패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욕심이 없고 얻기 어려운 보물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며 세상 사람들이 배우지 않는 것을 배워서 여러 사람들의 잘못을 회복한다. 그리하여 자연 만물을 도울 뿐 감히 행하지 않는다.

 

제65장

古之善爲道者, 非以明民, 將以愚之, 民之難治, 以其智多,

고지선위도자, 비이명민, 장이우지, 민지난치, 이기지다,

故以智治國, 國之賊, 不以智治國, 國之福,

고이지치국, 국지적, 불이지치국, 국지복,

知此兩者亦稽式, 常知稽式, 是謂元德,

지차양자역계식, 상지계식, 시위원덕,

元德深矣遠矣, 與物反矣, 然後乃至大順

원덕심의원의, 여물반의, 연후내지대순

옛날에 도를 잘 터득한 사람은 백성들을 총명하게 하지 않고 장차 백성들을 순박하게 만들려고 하였다. 백성들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들에게 지혜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라를 지혜로 다스리면 나라에 해가 있을 것이고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다면 나라에 복이 있을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역시 법칙임을 알아야 한다. 항상 이 법칙을 아는 것을 현덕이라 한다. 현덕은 심오하고 멀어서 세속과는 반대이다. 그런 연후에야 대순에 들어갈 수 있다.

 

 

 

제66장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 以其善下之, 故能爲百谷王,

강해소이능위백곡왕자, 이기선하지, 고능위백곡왕,

是以欲上民, 必以言下之, 欲先民, 必以身後之,

시이욕상민, 필이언하지, 욕선민, 필이신후지,

是以聖人處上而民不重, 處前而民不害,

시이성인처상이민부중, 처전이민불해,

是以天下樂推而不厭, 以其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시이천하낙추이불염, 이기부쟁, 고천하막능여지쟁.

강과 바다가 모든 계곡의 왕이 될 수 있는 까닭은 강과 바다가 가장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계곡의 왕이 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이 백성 위에 있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말로써 백성의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까닭으로 성인이 위에 있어도 백성들이 무거워 하지 않고 앞에 있어도 백성이 방해된다고 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이 그를 추대하고도 싫어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다투지 않기 때문에 세상의 누구도 그와 다툴 수가 없는 것이다.

 

 

 

 

 

제67장

天下皆謂我道大, 似不肖, 夫唯大, 故似不肖, 若肖久矣, 其細也夫,

천하개위아도대, 사불초, 부유대, 고사불초, 약초구의, 기세야부,

我有三寶, 持而保之, 一曰慈, 二曰儉, 三曰不敢爲天下先,

아유삼보, 지이보지, 일왈자, 이왈검, 삼왈불감위천하선,

慈故能勇, 儉故能廣, 不敢爲天下先, 故能成器長,

자고능용, 검고능광, 불감위천하선, 고능성기장,

今舍慈且勇, 舍儉且廣, 舍後且先, 死矣,

금사자차용, 사검차광, 사후차선, 사의,

夫慈以戰則勝, 以守則固, 天將救之, 以慈衛之.

부자이전즉승, 이수즉고, 천장구지, 이자위지.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나의 도는 크기는 하지만 어리석어 보인다고 한다. 오직 크기 때문에 어리석어 보이는 것이다. 만약 어리석어 보이지 않는 다면 이미 오래 전에 보잘 것 없이 되었을 것이다. 나에게 세 가지 보물이 있어서 잘 간직하여 소중히 여기니 첫째는 자비심이고 둘째는 검약이고 셋째는 세상 사람들 앞에 서지 않는 것이다. 자비심이 있으므로 용감할 수 있고 검약하기 때문에 널리 베풀 수 있고 세상 사람들 앞에 서지 않기 때문에 능히 기량 있는 자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자비심을 버리고 용감하려 하고 검소함을 버리고 또한 널리 베풀려고 하고 뒤에 따르지 않으면서 앞장서려고 하는데 이런 것을 일러 죽음을 향해서 가는 것이라 한다. 자비심을 가지고 싸우면 승리할 수 있고 자비심을 지키면 견고하여 진다. 하늘이 장차 누구를 구제 하고자 할 때에는 자비심을 가지고 그를 호위하는 것이다.

제68장

善爲士者不武, 善戰者不怒, 善勝敵者不與, 善用人者爲之下,

선위사자불무, 선전자불노, 선승적자불여, 선용인자위지하,

是謂不爭之德, 是謂用人之力, 是謂配天古之極.

시위부쟁지덕, 시위용인지력, 시위배천고지극.

훌륭한 무사는 무술실력을 뽐내지 않고 싸움을 잘하는 자는 성내지 않으며 적을 가장 잘 이기는 자는 적과 마주치지 않고 사람을 가장 잘 쓰는 자는 그들 앞에서 몸을 낮춘다.

이것을 다투지 않는 덕이라 하고 이것을 남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라 하며 이것을 하늘과 짝하는 옛날의 지극한 도라고 한다.

 

제69장

用兵有言, 吾不敢爲主而爲客, 不敢進寸而退尺,

용병유언, 오불감위주이위객, 불감진촌이퇴척,

是謂行無行, 攘無臂, 執無兵, 집無敵,

시위행무행, 양무비, 잉무적, 집무병,

禍莫大於輕敵, 輕敵幾喪吾寶, 故抗兵相加, 哀者勝矣.

화막대어경적, 경적기상오보, 고항병상가, 애자승의.

병법에 이런 말이 있다.

나는 공격의 주동자가 되려 하지 않고 피동자가 된다.

감히 한 치도 전진하지 않고 오히려 한자씩 후퇴한다.

이것을 가리켜 전진하려 해도 전진할 길이 없고 소매를 걷어 올리려 해도 팔이 없으며 공격하지 않으니 적이 없는 것과 같고 무기를 쓰지 않으니 잡아도 잡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적을 과소평가하는 것 보다 더 큰 재난은 없다.

적을 경시하면 나의 보물인 삼보를 많이 잃게 된다.

그러므로 군사를 동원하여 서로 결전하게 될 때에는 슬피 여기는 쪽이 승리하게 된다.

 

제70장

吾言甚易知, 甚易行, 天下莫能知, 莫能行,

오언심이지, 심이행, 천하막능지, 막능행,

言有宗, 事有君, 夫唯無知, 是以不我知,

언유종, 사유군, 부유무지, 시이불아지,

知我者希, 則我者貴, 是以聖人被褐懷玉.

지아자희, 측아자귀, 시이성인피갈회옥.

내 말은 아주 알기 쉽고 또 따라 행하기도 매우 쉬운데도 세상 사람들 중에 아는 자가 없고 행하는 자가 없다.

말에는 근원이 있고 사물에는 주재자가 있다.

사람들이 어리석기 때문에 나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나를 아는 사람은 드물고 나를 따르려는 자도 귀하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남루한 베옷을 입은 속에 구슬(丹)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제71장

知, 不知, 上, 不知, 知, 病, 夫唯病病, 是以不病,

지, 부지, 상, 부지, 지, 병, 부유병병, 시이불병,

聖人不病, 以其病病, 是以不病.

성인불병, 이기병병, 시이불병.

알면서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알지 못하면서 모두 아는 체하는 것이 병이다. 병을 병으로 알아야 병이 되지 않는다. 성인은 병이 없다. 그것은 자기의 병을 병으로 알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병이 되지 않는다.

 

제72장

民不畏威, 則大威至,

민불외위, 칙대위지,

無押其所居, 無厭其所生, 夫唯不厭, 是以不厭,

무압기소거, 무염기소생, 부유불염, 시이불염,

是以聖人自知不自見, 自愛不自貴, 故去彼取此.

시이성인자지불자견, 자애불자귀, 고거피취차.

사람들이 무서워해야 할 것을 무서워하지 않는 다면 곧 큰 두려움이 닥쳐 올 것이다. 사람들이 사는 고장을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 사람들의 생활을 억눌러서는 안 된다. 오직 억누르지 않는 까닭에 그들이 무거운 짐을 힘겨워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자신을 잘 알지만 과시하려 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지만 자신을 존귀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택하는 것이다.

제73장

勇於敢則殺, 勇於不敢則活, 此兩者或利或害,

용어감즉살, 용어불감즉활, 차양자혹이혹해,

天之所惡, 孰知其故, 是以聖人猶難之,

천지소악, 숙지기고, 시이성인유난지,

天之道, 不爭而善勝, 不言而善應, 不召而自來, 천然而善謀,

천지도, 불쟁이선승, 불언이선응, 불소이자래, 천연이선모,

天網恢恢, 疏而不失.

천망회회, 소이불실.

죄를 다스림에 결단성이 강하면 죄인을 죽이고 결단성이 부족하면 죄인을 살린다. 이 두 가지 행동에는 이로운 것도 있고 해로운 것도 있다. 하늘이 미워하는 사람을 누가 알 수 있겠는가? 그런 까닭에 성인조차도 오히려 어렵게 여기는 것이다. 하늘의 도는 싸우지 않고도 잘 이기고 말하지 않아도 잘 응하고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고 천연히 있으면서도 잘 도모한다. 하늘의 그물망은 넓고 성긴 듯하나 결코 놓치지 않는다.

 

 

 

 

 

 

 

 

제74장

民不畏死, 奈何以死懼之,

민불외사, 나하이사구지,

若使民常畏死而爲奇者, 吾得執而殺之, 孰敢,

약사민상외사이위기자, 오득집이살지, 숙감,

常有司殺者殺, 夫代司殺者殺,

상유사살자살, 부대사살자살,

是謂代大匠착, 夫代大匠착者, 希有不傷其手矣.

시위대대장착, 부대대장착자, 희유불상기수의.

사람들이 죽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죽이는 것으로 어떻게 겁나게 할 수 있겠는가?

만약 사람들에게 항상 죽음을 무서워하게 해 놓고 죄를 지은 자를 내가 잡아서 죽인 다면 어느 누가 감히 죄를 짓겠는가? 항상 죽이는 일을 맡은 자가 있어서 죽이는 것이다.

죽이는 일을 맡은 자를 대신해서 죽이는 것은 마치 훌륭한 목수를 대신해서 나무를 자르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런데 목수를 대신하여 나무를 자르는 자 중 그 손을 다치지 않는 자가 드물다.

 

 

 

 

 

 

 

제75장

民之饑, 以其上食稅之多, 是以饑, 民之難治, 以其上之有爲, 是以難治,

민지기, 이기상식세지다, 시이기, 민지난치, 이기상지유위, 시이난치,

民之輕死, 以其上求生之厚, 是以輕死,

민지경사, 이기상구생지후, 시이경사,

夫唯無以生爲者, 是賢於貴生.

부유무이생위자, 시현어귀생.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은 위에서 세금을 지나치게 많이 거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이다.

사람들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 윗사람의 간섭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다.

사람들이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그 위에 있는 사람이 삶을 지나치게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것이다.

삶에 집착이 없는 자야말로 삶을 소중히 여기는 자 보다 더 현명한 자이다.

 

 

 

 

 

 

제76장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强, 萬物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

인지생야유약, 기사야견강, 만물초목지생야유취, 기사야고고,

故堅强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고견강자사지도, 유약자생지도,

是以兵强則不勝, 木强則共, 强大處下, 柔弱處上.

시이병강즉불승, 목강즉공, 강대처하, 유약처상.

사람이 태어날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으면 굳고 강해진다.

초목도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으면 말라서 부서지기 쉽다.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으로 가는 것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으로 가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군대가 지나치게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도 강하면 부러지니 강대한 것은 아래에 있고 부드럽고 연한 것은 위에 있는 것이다.

 

 

 

 

 

 

 

 

 

제77장

天之道, 其猶張弓與, 高者抑之, 下者擧之,

천지도, 기유장궁여, 고자억지, 하자거지,

有餘者損之, 不足者補之, 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

유여자손지, 부족자보지, 천지도손유여이보부족,

人之道則不然, 損不足以奉有餘, 孰能有餘以奉天下, 唯有道者,

인지도칙불연, 손부족이봉유여, 숙능유여이봉천하, 유유도자,

是以聖人爲而不恃, 功成而不處, 其不欲見賢.

시이성인위이불시, 공성이불처, 기불욕견현.

하늘의 도는 아마 활대를 펴는 것과 같은 것인가?

높은 곳은 끌어 내리고 낮은 곳은 끌어올리며 남는 것은 덜어내며 부족한 것에 보충해 준다.

하늘의 도는 남는 것을 덜어 부족한 것을 보충해준다.

사람의 도는 그렇지 않아서 부족한 자의 것을 덜어내어 여유가 있는 것에 바친다.

누가 능히 여유가 있어서 세상에 봉사 할 것인가?

오직 도를 가진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성인은 자신이 하고도 자랑하지 않으며 공을 세우고도 그 자리에 앉지 않는다. 그

것은 자신의 현명함을 나타내고 싶지 않아서 이다.

 

 

 

 

 

제78장

天下莫柔弱於水而攻堅强者, 莫之能勝, 以其無以易之.

천하막유약어수이공견강자, 막지능승, 이기무이역지.

弱之勝强, 柔之勝剛, 天下莫不知, 莫能行.

약지승강, 유지승강, 천하막부지, 막능행.

是以聖人云, 受國之垢是謂社稷主, 受國不祥是謂天下王. 正言若反.

시이성인운, 수국지구시위사직주, 수국불상시위천하왕. 정언약반.

세상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다. 그러나 단단하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데는 물보다 나은 것이 없다.

어떤 것도 그것을 대신 할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긴다는 것을 세상에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이것을 실행 할 줄 아는 사람은 없다.

그런 까닭에 성인이 말하기를 나라의 온갖 더러움과 욕됨을 한 몸에 지는 사람을 사직의 주인이라고 하고 나라의 온갖 불상사를 한 몸에 떠맡는 사람을 세상의 왕이라 한 것이다. 바른 말은 바르지 않은 것처럼 들리는 것이다.

 

 

 

 

 

 

 

제79장

和大怨, 必有餘怨, 安可以爲善,

화대원, 필유여원, 안가이위선,

是以聖人執左契, 而不責於人, 有德司契, 無德司徹,

시이성인집좌계, 이불책어인, 유덕사계, 무덕사철,

天道無親, 常與善人.

천도무친, 상여선인.

큰 원한을 가진 사람들을 서로 화해 시켜도 반드시 남는 원한이 있다.

이것이 어찌 선이 되겠는가? 그런 까닭에 성인은 할부의 왼쪽만을 갖고 있고 그러면서 사람에게 지불을 강요하지 않는다.

덕이 있는 사람은 좌계를 가진 사람처럼 남에게 주는 일을 하고 덕이 없는 사람은 세금을 맡은 사람처럼 남에게 받는 일을 한다.

하늘의 도는 사사로움이 없고 언제나 착한 사람 편에 선다.

 

 

 

 

 

 

 

 

 

 

제80장

小國寡民, 使有什佰之器而不用, 使民重死而不遠徙,

소국과민, 사유십백지기이불용, 사민중사이불원사,

雖有舟輿, 無所乘之, 雖有甲兵, 無所陳之,

수유주여, 무소승지, 수유갑병, 무소진지,

使人復結繩而用之, 甘其食, 美其服, 安其居, 樂其俗,

사인부결승이용지, 감기식, 미기복, 안기거, 낙기속,

隣國相望, 鷄犬之聲相聞, 民至老死不相往來.

인국상망, 계견지성상문, 민지노사불상왕내.

나라는 작고 백성도 얼마 안 된다고 하자.

여러 가지 생활 도구가 있어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사람들에게 생명을 소중히 하도록 하여 먼 곳으로 이주하는 일이 없도록 하면 비록 배와 수레가 있어도 그것을 타는 일이 없을 것이다.

비록 갑옷과 무기가 있어도 그것을 내놓고 보일 기회가 없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다시 새끼줄을 묶어서 약속의 표시로 사용하게 하고 음식을 달게 먹게 하고 의복을 아름답게 입게 하고 자기 집을 안식처로 여기게 하고 자기네 풍속을 즐기게 하면 이웃나라가 바로 앞에 있고 닭과 개의 소리가 서로 들리는 곳에 있을 지라도 사람들은 늙어 죽을 때 까지 서로 왕래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81장

信言不美, 美言不信. 善者不辯, 辯者不善.

신언불미, 미언불신. 선자불변, 변자불선.

知者不博, 博者不知. 聖人不積, 旣以爲人,

지자부박, 박자부지. 성인부적, 기이위인,

己愈有, 旣以與人, 己愈多.

기유유, 기이여인, 기유다.

天之道, 利而不害, 聖人之道, 爲而不爭.

천지도, 이이불해, 성인지도, 위이부쟁.

진실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진실성이 없다.

착한 사람은 잘 따지지 않고 잘 따지는 사람은 착하지 않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박식하지 않고 박식한 사람은 알지 못한다.

성인은 쌓아 두지 않는다.

이미 남을 위해 다 썼지만 쓰면 쓸수록 더 많아지고 이미 남에게 다 주었지만 주면 줄수록 더욱 풍부해진다.

하늘의 도는 이익을 줄 뿐 손해는 입히지 않는다. 성인의 도는 남을 위할 뿐 다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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