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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존지당/불경

회심곡 (回心曲)

by 골짜구니농장주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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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곡 (回心曲)
-서산대사-
일심암 정남은 극락세계라 나무아미타불
천지지시 분한 후에 삼남화성 일어나서
세상천지 만물 중에 사람에게 또 있는가
이 보시오 시주님네 이내 말씀 들어보오
세상에 나온 사람 뉘 덕으로 나왔었나
불보살님 은덕으로 아버님전 뼈를 타고
어머님전 살을 타고 칠성님께 명을 빌어
제석님께 복을 타고 석가여래 제도하사
인생일신 탄생하니 한 두 살에 철을 몰라
부모은공 아올소냐 이삼십을 당하여는
애윽하고 고생살이 부모은공 갚을소냐
절통하고 애달플사 부모은덕 못 다 갚아
무정세월 약유파라 원수백발 달려드니
인간 칠십 고래희라 없던 망녕 절로 난다
망령 들어 변할소냐 이팔청춘 소년들아
늙은이 망령 웃지마라 눈 어둡고 귀 먹으니
망녕이라 흉을 보고 구석구석 웃는 모양
절통하고 애달픈들 할일 없고 할일 없다
홍두백발 늙었으니 다시 젊듯 못하여라
인간백년 다 살아도 병든 날과 잠든 날과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 사나니
어제 오늘 성턴 몸이 저녁 낮에 병이 들어
섬섬하고 약한 놈에 태산 같은 병이 들어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나니 냉수로다
인삼녹용 약을 쓴들 약덕이냐 입을소냐
판수 들여 경 읽은들 경덕이나 입을소냐
재미서되 쓸고 쓸어 명산대찰 찾아가니
상탕에 마지하고 중탕에 목욕하고
하탕에 수족 씻고 황촉 한 쌍 벌여 세고
향로봉은 불 갖추고 소지삼장 드린 후에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나님전 비나이다
칠성님께 발원하며 부처님께 공양한들
어느 곳 부처님이 감동을 하실소냐
제일전에 진광대왕 제이전에 초강대왕
제삼전에 송제대왕 제사전에 오관대왕
제오전에 염라대왕 제육전에 번성대왕
제칠전에 태산대왕 제팔전에 평등대왕
제구천에 도시대왕 제십전에 전륜대왕
열시왕전 부린 사자 십왕전에 명을 받아
일직사자 월직사자 한 손에 패자 들고
또 한 손에 창검 들고 오라사슬 빗기 차고
황등 같이 굽은 길로 살대 같이 달려와서
닫은 문 박차면서 천둥 같이 호령하여
성명삼자 불러내어 어서 나소 바삐 나소
뉘 분부라 거스리며 뉘 령이랴 머물소냐
팔둑 같은 쇠사슬로 실날 같은 이 내 목을
한 번 잡아 끌어내니 혼비백산 나 죽겠네
사자님이 내 말 듣소 시장한데 점심잡수
신발이나 고쳐신고 노잣돈 가져가세
만단개유 애걸한들 사자가 들을소냐
애고 답답 설운지고 이를 어이 하잔 말고
불쌍하다 이 내 일신 인간하직 망극하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슬퍼 마라
명년삼월 봄이 되면 너는 다시 피려니와
인생 한번 돌아 가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이 세상을 하직하고 북망산으로 가리로다
어찌 갈고 심산험로 정수 없는 길이로다
불쌍하고 가련하다 언제 다시 돌아오리
처자의 손을 잡고 만단설화 유언하고
정신차려 둘러보니 약탕관을 버려 놓고
지성구호 극진한들 죽을 병을 살릴소냐
옛 노인의 말 들으니 저승길이 머다더니
오늘 내가 당하여든 대문 밖이 저승이라
친구 벗이 많다하니 어느 친구 대신 가며
일가친척 많다더니 어느 친척 등장하랴

구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허배하고
대문 밖을 썩 나서니 적삼내어 얹어 놓고
혼백 불러 초혼하고 없던 곡성 낭자하다
월직사자 등을 밀고 일직사자 손을 끌어
천방지방 몰아갈 제 높은 데는 낮아지고
낮은 데는 높아지니 시장하고 숨이 차다
애윽하고 고생하며 알뜰살뜰 모은 전량
먹고 가며 쓰고 가나 세상일은 다 허사이다
사자님아 쉬어 가세 들은 체도 아니 하며
쇠뭉둥이 뚜드리며 어서 바삐 가자 하니
그렁저렁 열나흘에 저승 원문 다달으니
우두나찰 마두귀졸 소리치며 달려들어
인장달라 하는 소리 인정 쓸 낯 바이 없다
담배 주려 모은 재물 인정 한 푼 써나볼까
저승으로 날라 오며 환전 부텨 가져올까
의복 벗어 인정쓰며 열두 대문 들어가니
무섭기도 그지없다 두렵기도 측량없네
대령하고 기다리니 옥사장이 분부하여
남녀 죄인 등대할 때 정신차려 둘러보니
십대왕이 좌기하고 최판관이 문서 잡고
남녀 죄인 잡아 들여 다짐받고 봉초할 제
귀명정제 나졸들이 전후 좌우 벌려서서
정기검극 삼열한 데 형벌기구 차려 놓고
대상호령 기다리니 엄숙하기 측량없다
남자 죄인 차례차례 호령하여 내입하여
형벌하고 묻는 말이 이 놈들아 들어보라
선심하마 발원하고 진세간에 나가더니
무슨 선심 하였느냐 바른대로 아뢰어라
용봉 비간 본을 받아 한사극간 충성하여
증자왕상 효측하여 혼정신성 효도하며
늙은이를 공경하며 형우제공 우애하고
부화부순 화목하며 붕우유신 인도하여
선심공덕 하마더니 무슨 공덕 하였느냐
배고픈 이 밥을 주어 기사구제 하였느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선심 하였느냐
좋은 터에 원을 지어 행인구제 하였느냐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공덕 하였느냐
목마른 이 물을 주어 급수공덕 하였느냐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공덕 하였느냐
높은 뫼에 불당 지어 중생공덕 하였느냐
좋은 터에 원두 놓아 만인 해갈 하였느냐
부처님께 공양 드려 염불공덕 하였느냐
마음닦고 선심하여 어진 사람 되었느냐
불의행사 몹쓸 마음 흉참하기 극심하다
구렁이 뱀 금수되어 몇 겁인들 벗을소냐

착한 사람 불러들여 공경하고 접대하며
몹쓸 사람 구경하라 극락 가는 사람 보소
네 소원을 다 일러라 네 원대로 하여주마
극락세계 가려느냐 연화대로 가려느냐
신선제자 되려느냐 장생불사 하려느냐
옥제 앞에 심임하여 반도소임 하려느냐
석가여래 제자되어 선관소임 하려느냐
선녀차지 선관되어 요지연에 가려느냐
출어인간 하려느냐 부귀공명 하려느냐
남중일생 호풍신에 명문자제 되려느냐
삼군사명 총독하여 장신 몸이 되려느냐
팔도감사 육조판서 대신 몸이 되려느냐
수명장 수부귀 부자 몸이 되려느냐
어서 바삐 아뢰어라 옥제전에 보장갈 제
석가여래 아미타불 제도하게 이문하자
삼신 불러 점지할 제 바삐바삐 제도하라
대웅단에 올려 놓고 주찬으로 대접하며
몹쓸 놈들 잡아 들여 찬한 사람 구경하라
저런 사람 선심으로 귀히되어 가나니라
너희 놈들 죄를 아느냐 풍도지옥에 갇우리라
남자죄인 처결한 후 여자되인 잡아들여
엄형으로 묻는 말씀 너희 죄를 들어보라
시부모 친부모께 지성효도 하였느냐
동생우애 하였느냐 친척화목 하였느냐
요악하고 간특한 년 부모말씀 대답하고
동생행렬 이산한 년 형베불화 하게 한 년
남의 재물 욕심낸 년 도적하고 화냥한 년
세상간특 다 부려서 열두시로 마음 변코
못 들은 데 욕한 년과 조왕 앞에 소피한 년
군말하고 설낸 년 남의 말을 좋아한 년
집안 대죄 범하였으니 풍도성으로 보내리라
죄목을 이르면서 온갖 형벌 다 하여
죄지경중 살펴가며 차례로 보낼 적에
말산지옥 구렁지옥 허방지옥 침침지옥
닫혀지옥에 분배하고 대연을 배설하여
착한 여자 불러들여 소원대로 점지할 제
선녀되어 가려느냐 대신부인 되려느냐
부귀공명 하려느냐 네 원대로 하여주마
금상옥액 맺은 털로 선녀 불러 대접하니
그 아니 좋을소냐 선심하고 마음 닦아
불의행사 하지 말고 조심하여 수신하소
회심곡은 허사라고 가소롭고 우이 여겨
선심하지 아니하고 몹쓸 일을 숭상하면
구렁이 뱀 금수되어 몇 겁 년을 벗을소냐
인간고행 하는 것이 전생 죄로 그러하니
한을 말고 원을 말고 마음 닦아 선심하면
전생 죄를 벗어 놓고 후세귀히 되나니라
임금에게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부처님께 지성이면 전생 죄며 이생 죄를
모두 다 버리고 소원대로 되나니라
부귀하며 빈천함이 도시 사주 팔자니라
사주 도망 못 하나니 마음 착히 닦아세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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